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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/ 폴 발레리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오늘 아침 창문을 여니 멀리 잿빛의 도시 윌 하나 가득 몰려든 비바람 문을 닫고 돌아와 따뜻한 난로 옆에 앉는다 아, 나의 앞에는 얼마나 거친 시간들이 준비되어 있는 것일까 누군가 말했듯이 바람이 분다 2023. 1. 5.
커피 한 잔 / 용혜원 커피 한 잔이 기분을 확 바꾸어 놓는 날 세상 살맛이 난다 사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쓸쓸한 날도 우울한 날도 외로운 날도 한 잔의 커피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줄 때 신이 난다 따끈한 커피가 입에 착 달라붙고 목줄기로 넘어가 가슴을 따끈하게 데워준다 나도 누군가의 가슴을 한번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2023. 1. 4.
문 / 임경림 오래 닫아만 둔다면 그건 문이 아니야, 벽이지. 열기 위해 잠시 닫아 두는 게 문이야. 벌서는 아이처럼 너무 오래 나를 세워 두지 말았으면 좋겠어. 본래 하나였던 세상, 나로 인해 나누어진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야. 안과 밖이 강물처럼 만나 서로 껴안을 수 있게 마음과 마음이 햇살 되어 따뜻이 녹여줄 수 있게 이제 그만 나를 활짝 열어주었으면 좋겠어. 2023. 1. 4.
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/ 한강 이제 살아가는 일은 무엇일까 물으며 누워 있을때 얼굴에 햇빛이 내렸다 빛이 지나갈 때까지 눈을 감고 있었다 가만히 2023. 1. 4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