캄캄한 공기(空氣)를 마시면 폐(肺)에 해(害)롭다. 폐벽(肺壁)에 끌음이 앉는다. 밤새도록 나는 몸살을 앓는다. 밤은 참 많기도 하더라. 실어내가기도 하고 실어들여오기도 하고 하다가 잊어버리고 새벽이 된다. 폐(肺)에도 아침이 켜진다. 밤사이에 무엇이 없어졌나 살펴본다. 습관(習慣)이 도로 와 있다. 다만 치사(侈奢)한 책이 여러 장 찢겼다. 초췌(憔悴)한 결론(結論) 위에 아침햇살이 자세(仔細)히 적힌다. 영원(永遠)히 그 코 없는 밤은 오지 않을 듯이.
'시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오래된 기도 / 이문재 (0) | 2023.01.15 |
---|---|
버스정거장에서 / 오규원 (0) | 2023.01.12 |
미사에 참석한 이중섭 씨 / 김종삼 (0) | 2023.01.12 |
하늘 / 박노해 (0) | 2023.01.12 |
아주 흐린 날의 기억 / 이성복 (0) | 2023.01.12 |
댓글